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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터지면 드라마 열기도 식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SBS 금토드라마 닥터X는 6회에서 전국 시청률 19.5%로 자체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걱정부터 앞섰던 저도 어느새 금요일 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볼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께 도움이 되도록 정리했습니다.

 

닥터X 원작 때문에 오히려 불안했던 이유

이미 일본에 원작이 있는 드라마는 기대와 걱정이 같이 옵니다. 닥터X의 원작은 2012년 TV아사히에서 시작한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입니다. 정규 시즌만 일곱 시즌을 이어간 장수 시리즈라서, 한국판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제일 궁금했습니다.

핵심 설정은 프리랜서 외과의(특정 병원에 소속되지 않고 수술 건별로 계약해 일하는 의사)입니다. 쉽게 말해 병원 안의 서열과 눈치 문화 바깥에 서 있는 사람이라, 오래된 질서를 사정없이 흔들 수 있는 위치입니다. 이 구도가 한국판에서도 살아 있는지가 저에게는 첫 번째 관문이었습니다.

 

일본 TV아사히 발표 기준으로 원작은 정규 시즌과 특별편을 합친 간토 지역 평균 가구 시청률이 20.4%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숫자만 봐도 비교 부담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됩니다. 원작이 이렇게 사랑받았다면 한국판이 어설프게 흉내만 내도 욕을 먹기 쉽습니다.

원작이 있으니 다 아는 이야기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뼈대는 같아도 한국판은 주인공의 상처와 병원 권력의 어두운 면을 더해서 훨씬 무거운 메디컬 느와르(의학 소재에 어둡고 냉정한 범죄물 분위기를 섞은 장르)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같은 설정인데 분위기가 달라서, 원작을 본 분들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계수정이라는 캐릭터가 사이다인 진짜 이유

제가 이 드라마에 빠진 건 거의 전적으로 계수정 때문입니다. 김지원 배우가 연기하는 계수정은 의사 용역 소개소(의사를 병원에 파견해 주는 중개 업체) 소속의 천재 외과의입니다. 구서대학교병원에 파견된 첫날부터 회식, 논문 대필 같은 수술과 상관없는 일은 단칼에 거절합니다.

실력이 뛰어난 인물은 많지만, 주변의 시샘과 질투와 경계 어린 시선을 받으면서도 기가 꺾이지 않는 모습은 흔치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기가 센 캐릭터인데, 그게 허세가 아니라 수술실에서 증명되니 설득력이 있습니다. 직장 생활에서 부당한 지시 앞에 말문이 막혀 본 적이 있다면 이 장면들이 꽤 시원하게 다가올 겁니다.

연기 합도 좋았습니다. 장희숙 역의 이정은 배우가 생활감 있는 능청을 깔아 주고, 병원장 부승권 역의 손현주 배우가 위압감으로 균형을 잡습니다. 인턴 박태경 역의 김우석 배우는 계수정 옆에서 의사의 책임을 배워 가는 인물이라 이야기에 온기를 보탭니다. 한 명만 튀는 게 아니라 다들 제 몫을 해서 다음 회가 계속 궁금해집니다.

다만 주인공이 워낙 압도적이라 위기가 예상대로 풀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인물 간 충돌과 의학적 사건을 번갈아 배치한 구성 덕분에 늘어진다는 느낌은 적었습니다. 회차가 갈수록 시청률이 오르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이해했습니다.

닥터X 518 에피소드, 왜 갈렸을까

이 드라마의 논란은 10월 24일 방송된 6회에서 시작됐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상을 입고 오랜 세월 후유증에 시달려 온 환자 오상범의 사연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이란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민들이 군사 정권에 맞서 일어난 사건을 뜻합니다.

일본 원작에는 없는 소재라서 왜 굳이 넣었느냐는 의견이 갈렸습니다. 의학 드라마의 흐름에 역사적 사건이 갑자기 들어와 이질감이 생겼다고 보는 시각도 있고, 환자의 고통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는 시각도 있습니다.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나왔지만 그것이 모든 시청자의 반응은 아니라는 점은 짚고 싶습니다.

저도 주변 지인들에게서 이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의견이 한쪽으로 모이지 않았고, 저는 소재 자체보다 이야기 안에서 얼마나 설득력 있게 녹았는지가 평가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얼마든지 비평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반면 작품에 대한 불만이 배우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번지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실제로 주연배우의 SNS에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고 하는데, 작품 평가와 출연자 공격은 구분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논란 속에서 시청률이 올랐다는 사실은 이 작품의 힘이 만만치 않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논란 속에서도 볼지 말지 고민된다면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닥터X는 1회 11.4%로 출발해 6회에서 19.5%를 기록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3%까지 올랐다고 합니다(출처: 닐슨코리아). 여기서 순간 최고 시청률이란 방송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본 분 단위 수치를 말합니다.

넷플릭스 순위도 꾸준했습니다.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했고,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는 580만 조회 수로 2위를 지켰다고 전해집니다(출처: 넷플릭스 Top 10). 본방을 놓쳤어도 따라잡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보기 전에 이 세 가지만 정하시면 훨씬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1. 현실 고증보다 병원 권력을 뒤집는 장르물로 본다고 마음먹는다
  2. 잔인한 장면과 과장된 설정은 호불호가 갈린다는 점을 감안한다
  3. 6회의 5·18 소재가 부담된다면 다른 회차와 따로 떼어서 판단한다

이렇게 기준을 잡고 보니 저는 논란이 있다고 해서 작품 전체를 버릴 이유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끝까지 보고 판단하는 쪽이 더 정확하다는 입장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닥터X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인가요?

A. 아닙니다. 실제 사건을 옮긴 작품이 아니라 일본 TV아사히 드라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를 원작으로 한 각색 작품입니다. 프리랜서 천재 외과의라는 설정만 가져오고 한국 상황에 맞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Q. 닥터X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SBS에서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본방송이 나가고, 넷플릭스와 SBS 공식 VOD로도 볼 수 있습니다. 본방을 놓쳤다면 다시보기로 이어 보시면 됩니다.

Q. 원작을 안 봤는데 이해할 수 있나요?

A. 충분히 가능합니다. 회차마다 새로운 환자와 사건이 나오는 구조라 중간에 시작해도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지 않습니다. 저도 원작 내용을 거의 모르고 봤는데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Q. 518 논란 때문에 보기가 꺼려지는데 건너뛰어도 되나요?

A. 개인의 선택입니다. 6회가 논란의 중심이긴 하지만 전체 이야기는 계수정과 병원 권력의 대립이 중심입니다. 부담이 된다면 해당 회차의 평가를 먼저 찾아보고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닥터X는 논란과 흥행이 동시에 커지는 보기 드문 작품입니다. 저는 계수정의 시원함과 배우들의 호흡 때문에 계속 보게 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시청 경험과 의견이니, 6회 소재에 대한 판단은 직접 보시고 정하세요. 남은 회차가 소재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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